코스피 사이드카·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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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 논의 중”
금융시장 충격에 국고채 금리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충격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엄청난 충격파를 맞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과 미국 증시가 10% 안팎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충격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엄청난 충격파를 맞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과 미국 증시가 10% 안팎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충격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도 엄청난 충격파를 맞고 있다.

3월13일 국내 주식시장은 장 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오전 9시 개장 직후 일시 거래 중지를 의미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는데, 이에 따라 발동 직후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피도 '매도 사이드카' 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동시에 6% 급락 출발한 뒤 선물 가격하락이 5% 이상 1분간 지속돼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6.4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 금리도 일제히 급등(채권값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70%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연 1.599%로 21.2bp 급등했고, 5년물도 연 1.290%로 10.3bp 올랐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8.2bp 상승, 19.2bp 상승한 연 1.620%와 연 1.640%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의 급등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9%대 급락 마감했으며,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급락해 1700선이 무너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가치가 오르지만,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졌을 때는 가치가 하락한다.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으며 흔들리자 한국은행이 뒤늦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 개최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으며 흔들리자 한국은행이 뒤늦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 개최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으며 흔들리자 한국은행은 뒤늦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은은 임시 금통위 개최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비(非)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정기회의가 있었으나 통화정책이나 금리 관련 안건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폭락하고 일시 매매가 중지되면서 한은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한은도 이달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를 포함해 7명의 금통위원들은 대부분 ‘매파(통화긴축 선호)’ 스탠스를 고수해왔다. 조동철·신인석 2명의 위원만 금리 인하 주장에 힘을 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이 확실시되면서 임시 금통위와 4월 정기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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