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림픽 연기’ 언급에 당황한 일본…“연기 안 한다” 선 그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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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트럼프 통화 후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없어” 공식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올림픽 연기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예정대로 7월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안전·안심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착실히 준비를 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회 실시 여부 판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할 것”이라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가 지금 같은 방향(개최)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사견임을 전제로 “올림픽 무관중 경기는 볼 수가 없다”며 올림픽 연기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면서 “그들(일본)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코로나19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과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7월 개최되는 됴쿄올림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AP 연합
일본에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7월 개최되는 됴쿄올림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AP 연합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최가 무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일 9시 기준 107개국에서 11만6308명 발생했으며, 454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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