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 “방송 후 회원 수 많아져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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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5 11:00
  • 호수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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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찐팬(진짜 팬)’ 오순희씨 인터뷰

임영웅은 올해 들어 가장 ‘핫’해진 트로트 가수다. 출중한 노래 실력과 더불어 힘든 시절을 딛고 이뤄낸 성공, 겸손한 자세 등으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팬은 가수를 닮아가게 마련이다. 그의 팬들이 모인 ‘영웅시대’는 신흥 남자 트로트 스타 중 가장 많은 팬카페 회원 수를 자랑하지만, 철저히 ‘조용한 응원’을 추구한다. 보통의 팬클럽과 다르게 회장 외엔 따로 임원진을 두지도 않았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 뮤직의 대표이자 영웅시대 카페 운영자인 신정훈씨(45)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정중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 인터뷰는 임영웅 가수의 오래된 팬과 나누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임영웅 팬카페 운영자가 소개해 준 ‘찐팬(진짜 팬)’ 중 찐팬 오순희씨(67)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오씨는 인터뷰 내내 “(임영웅이 잘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자신이 드러나기보다는 가수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팬미팅 장면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팬미팅 장면

언제부터 임영웅의 팬이었나.

“팬카페가 2017년 5월쯤 생겼는데, 2018년 초부터 가입해 활동했다.”

열심히 팬클럽 활동을 하는데, 따로 직함을 가진 건 없나.

“임영웅 팬카페는 대표(신정훈 대표) 외에는 직함이 없다. 운영진도 등급도 따로 없다. 누구나 똑같은 등급이다. 그래도 팬들끼리 너무 잘 지내고 있다. 오직 팬심으로만 똘똘 뭉쳐 있다.”

트로트 가수는 물론 다른 분야 연예인 팬클럽 중에서도 영웅시대의 활동력이 두드러진다.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감사하다.”

임영웅 팬클럽 회원들이 온라인은 물론 공연장, 팬미팅장 등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그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동력은 정(情)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배려하면서 스스로는 낮춘다. 인성 좋은 가수(임영웅)의 모습과 닮았다.”

공연장 등에 가면 다른 가수들 팬클럽도 많이 마주하게 되지 않나. 팬클럽별로 다른 점이 있나.

“분위기가 저마다 다른 것 같다. 우리는 조용하다. 묵묵히 가수를 응원하고 지원한다. 다른 팬클럽 회원들이 부러워한다.”

굉장히 응원 규모가 크고 적극적·외향적인 팬클럽도 더러 있다.

“우리는 그런 분위기는 되도록 지양하자고 얘기한다. 다른 가수들의 팬들도 배려하자고 한다.”

영웅시대 팬카페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미스터트롯》 방송 이후 갑자기 크게 늘어서 놀랐다. 그 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신진 트로트 가수 중엔 팬클럽 회원이 많은 편이었다.”

방송 이후 팬이 급증해 오랜 팬으로서 서운한 건 없나.

“전혀 없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던 임영웅이었는데, 이제 남녀노소가 좋아하니 정말 감사하다.”

평소 가수와 팬클럽 간 소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정해진 방식은 없다. 공연장에서 또는 팬클럽에서 가수를 만난다. 팬이 된 지 3년째지만 가수의 전화번호를 모른다. 뒤에서 응원할 뿐이다. 팬의 역할을 넘어서는 일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떻게 하면 가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준비한 플래카드가 어느 카메라에 잡힐까’ 이런 것만 늘 고민한다.”

앞으로의 팬클럽 활동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임영웅이 지금처럼만 잘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정이 넘치는 우리 영웅시대가 다른 팬클럽의 본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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