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코로나 확진자 34명…해수부 전수 조사
  • 세종취재본부 이진성 기자 (sisa415@sisapress.com)
  • 승인 2020.03.13 15: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감염경로 불명확, 추가 확산 우려

세종특별자치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으로 전날 대비 10명 증가했다. 특히 정부부처가 밀집해 있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3일 세종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 확진자 수는 총 34명이다. 이중 9명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며, 나머지 1명은 해수부 공무원의 배우자다. 

총 확진자 34명 중 24명은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이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발생 현황을 보면 해수부 20명, 대통령기록관, 교육부, 복지부, 보훈처에서 각 1명씩이다. 공무원 가족은 4명이고, 일반 시민은 6명이다. 정부세종청사가 세종시 감염의 주된 경로인 셈이다.

문제는 확진자 20명이 나온 해수부 공무원 일부는 감염경로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접촉자를 알수 없다는 것이고, 이는 곧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것은 의심환자들이 방역망 내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날 부터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해수부 전 직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의 선별진료소에도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3월11일에는 선별진료소 내 드라이브 스루에 1개 통로를 증설(총2개)해 시간당 20명까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심환자를 적극 검사해 방역망 안에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실상 지역 내 코로나19가 확산한 상황에서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는 지역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3월8일날에서야 지역 내 확진자가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선별진료소를 확대 운영할 추세에도 되레 한 곳을 줄인 바 있다. 전날도 확진자가 다수 나온 이후에야, 세종요양병원에 120인 수용 가능 병상 확보 및 선별진료소 확대 등의 땜질식 대책을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