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의 경고 “공관위 흔들면 바로 공관위원 전원 사퇴할 것”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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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미래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 “김종인, 지금 구태 정치 하고 있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월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월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심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공관위원 한 명만 건드려봐라. 우린 바로 전원이 물러날 것이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전 법제처장)은 13일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미래통합당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뜻을 분명히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공천위를 이끌어온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해 추천을 철회한다”며 “이 모든 사태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위원장 자리를 사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사퇴는 당내 최고위와 공관위 간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김형오 위원장이 사천(私薦)을 했다고 하는데, 나를 비롯해 공관위원들이 버젓이 있는 상황에서 절대 그럴 수는 없다”며 “김종인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은데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이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형오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사전에 알았나.

"우리도 오늘 10시 회의 때 알았다. 사전에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

공천을 놓고 평소 최고위와 갈등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사무총장을 통해 최고위와 소통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김형오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공천이 97~98% 가량 진행됐다. 역대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을 했다고 자부하는데, 이제 와서 모든 걸 되돌릴 순 없다. 만약 공관위원 한명이라도 건드리면 우린 바로 전원이 그만 둘 거다. 지금 공관위를 흔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형오 위원장과 관련해 사천 논란이 있었다.

"나를 비롯해 공관위원들이 버젓이 눈을 뜨고 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공천) 시스템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어제 일부 지역구 공천을 재조정했는데.

"최고위에서 재의를 요청해와 규정대로 그렇게 한 것 뿐이다. 그게 다다."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후보를 공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있다.

"(김 후보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물론 사전에 그분의 SNS 등을 확인하지 못한 책임은 있다. 하지만 면접 때 물어보니, 자신은 특별히 어떤 정치 성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 원래 민주당 쪽에서도 제안을 받았다고 들었다. 우리로선 특별히 나무랄 데가 없는 분이라 판단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일이라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김종인 전 대표가 태영호 공사 등 특정후보를 거명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선 안된다. 뒤에 숨어서 무슨 말을 하는데 전형적인 구태 정치다."

홍준표 전 대표는 공관위원 전체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그 얘기하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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