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靑 비서관 사의표명…비례대표 출마하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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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기소…대통령에게 부담 없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주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재판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자신이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일각에선 사의를 표명한 날이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기한이라는 점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위한 사퇴라고 보고 있다.

최강욱 청와대 ⓒ 시사저널 최준필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시사저널 최준필

최 비서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내비쳤다.

최 비서관은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 비서관은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 최강욱 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 최강욱 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 비서관이 4·15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가 청와대를 나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뿐만 아니라, 그가 사의를 표명한 16일이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기한이기 때문이다.

최 비서관은 지난 1월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업무방해)로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최 비서관이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재판은 오는 20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에 대한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이날로 예정됐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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