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주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재판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자신이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일각에선 사의를 표명한 날이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기한이라는 점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위한 사퇴라고 보고 있다.
최 비서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내비쳤다.
최 비서관은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 비서관은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 비서관이 4·15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가 청와대를 나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뿐만 아니라, 그가 사의를 표명한 16일이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의 사직기한이기 때문이다.
최 비서관은 지난 1월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업무방해)로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최 비서관이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재판은 오는 20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에 대한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이날로 예정됐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약 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