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정부에 “韓 기업인 입국금지 예외 조치” 역할 촉구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6 16: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의 해외 영업·점검 출장 어려워져 기업 경영 애로 커져
2월 최대 시장 미국·중국서 수출 각각 23.0%, 8.7% 줄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우리나라 방문객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 기업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가 외교당국에 기업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조치를 운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상의는 16일 코로나19 관련 주요 수출국 입국제한 조치에 따른 경영애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요구했다. 부산상의는 지난 10~12일 사흘 동안 입국이 사실상 금지된 중국, 일본, 베트남 3개국에 비즈니스가 있거나 현지 해외법인·사업장을 갖고 있는 부산지역 5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부산상의는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제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는 물론 수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기업 비즈니스만큼은 예외적인 조치가 운영될 수 있도록 외교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정부의 역할을 요구했다.

부산상의는 "한국인의 입국제한 조치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해외영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생산 거점국의 입국이 제한되면 기업의 현지 영업, 점검을 위힌 출장이 어려워졌고 이는 기업 경영 애로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조선기자재를 만드는 A사는 최근 중국 수리조선사에 엔지니어를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입국 제한으로 공사감리, 제품시운전, A/S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A사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자동차부품 업체는 베트남 출장길이 막혀 현지법인과 업무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 회사는 내달 수입 장비를 검수하러 독일에 직원을 파견해야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국제한 조치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는 부산지역 수출에 악재가 되고 있다. 16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지역 수출 금액은 1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있었던 작년 2월보다 조업일수(20일)가 3일 많았지만, 수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미국 수출이 감소했다. 총액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0% 감소한 1억7300만 달러다. 대(對)중국 수출도 8.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춘제 연휴가 2월7일까지 일주일 연장되면서 중국 대다수 공장이 휴업하고,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전기·전자제품이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D램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한 덕분이다. 그러나 승용자동차 수출은 무려 48.8% 감소했다.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생산 차질을 빚은 탓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