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분 먼저” 부산에 불고 있는 ‘마스크 양보 운동’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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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원 전원, ‘마스크 양보 캠페인’에 동참…본회의에 면마스크 착용
부산경찰서 지구대에 시민 마스크 기부 잇따라…소외계층 희망바이러스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취약계층이나 의료진 등에게 양보하는 운동이 부산시의회와 부산경찰 중심으로 부산전역에 불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코로나19 대응 긴급 추경안 처리를 위한 제284회 임시회를 3월16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개회했다. 이날 시의회는 본회의장 입구에 체온측정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했고, 시의원들은 민방위복과 일반 면마스크를 착용하고 본회의장에 착석했다.
 
시의회는 특히 마스크가 더 필요한 취약계층에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의미로 ‘꼭 필요한 당신 먼저!’, ‘마스크 양보 캠페인 동참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피켓을 본회의장 의원석에 부착하는 ‘공적마스크 양보 캠페인’을 벌여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시민사회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공적마스크 양보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취약계층은 여전히 마스크 구입이 어렵다”며 “이러한 시의회의 작은 움직임이 지방의원들과 단체장들을 넘어 부산시 전체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절실한 사람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게 보건용 마스크는 되도록 사지 않겠다는 캠페인이다. 이 운동엔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미래통합당에도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회는 보건용 마스크가 절실한 사람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게 구입하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부산시의회
부산시의회는 보건용 마스크가 절실한 사람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게 구입하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도 ‘마스크 나눠 쓰기 운동’…행복 바이러스 전파 

부산경찰청도 사회 전반에 확대되고 있는 ‘마스크 나눠 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3월13일 강서경찰서 신호파출소에 전달된 마스크를 현장 경찰관들에게 지급할 예정 이었으나,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동참 하고자 기부 받은 마스크에 손소독제 등을 추가로 마련해 관내 복지센터 등에 전달했다. 또한 기부자에게 감사장과 함께 격려품을 전했다.

특히 시민들의 부산지역 지구대 및 파출소를 방문해 마스크 등을 기부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3월15일 점심시간대 40대 남성이 사하경찰서 장림파출소를 방문했다. “뉴스를 보고 평소 고생하는 경찰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자신이 사용하려고 모아 두었던 마스크 61매 기부했다. 이날 새벽 1시30분께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동래경찰서 충렬지구대를 방문, 마스크 48매와 식품 등을 두고 사라졌다.

경찰경찰청은 지난 2월25일부터 15개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와 자체 예산으로 구입한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6697개를 도움이 필요한 아동·노인·장애인 등 1542명에게 전달했다. 부산시의회는 보건용 마스크가 절실한 사람들이 먼저 이용할 수 있게 구입하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부산경찰청
경찰경찰청은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6697개를 도움이 필요한 아동·노인·장애인 등 1542명에게 전달했다. ©부산경찰청

이날 오전10시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여성이 수제면마스크 11매가 들어 있는 비닐봉투를 남부경찰서 광민지구대 출입문에 두고 사라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들 시민들이 기부한 마스크 등도 관내 마스크가 필요한 소외 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2월25일부터 15개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와 자체 예산으로 구입한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6697개를 도움이 필요한 아동·노인·장애인 등 1542명에게 전달했다. 경찰관계자는 “‘마스크 나눠쓰기 운동’이 확대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들이 조금이 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와 북구도 공적 마스크 5부제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만큼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배려해 ‘마스크 양보 운동’과 ‘면 마스크 사용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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