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지방간인데, 되돌릴 수 없을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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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끊으면 정상 간으로 회복 가능 

국내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예방접종 사업으로 B형 간염은 점차 줄고 있다. 또 치료제 등의 발달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간염이 사라진 대신 지방간이 점차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음은 지방간에 대한 최원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A. 지방간은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두 가지로 나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로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Q. 지방간은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 

A.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을 유발하면 이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임준선 기자

 

Q. 술을 마시면 지방간 발생 위험은 얼마나 커지나. 

A. 지방간은 알코올을 6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생긴다. 이 중 20~40%는 간염으로 악화하고 이 가운데 8~2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의 3~10%는 간암이 된다. 해마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알코올에 의한 간암 발생이 늘고 있다. 음주와 지방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Q. 이미 지방간이 생긴 경우라면 치료가 어려울까. 

A. 지방간 단계에서 술을 끊으면 간을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은 술 종류와 크게 관계없이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실 경우 위험도가 높아진다. 

Q.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량은 얼마인가. 

A. 사람마다 알코올의 대사 능력, 성별,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전한 음주량을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사회생활로 인해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1회 마시는 술의 양과 횟수를 줄여야 한다. 

Q.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음주의 영향을 받을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과식이나 과음할 경우 악화한다. 따라서 대사성 질환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라면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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