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좋은사람들 대표에 쏟아진 무수한 고소·고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0 11:00
  • 호수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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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대 사기, 불법 회사 자금 인출 혐의 수사 중

지난 2008년 말 좋은사람들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최근 환매중지 사태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발견됐다. 덕분에 이종현 좋은사람들 대표는 불과 50억원, 3.89% 남짓한 지분으로 인수 당시 시가총액 1300억원의 상장사를 손에 쥐게 됐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면면에 대해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기업 인수합병(M&A)을 벌이며 수많은 법적 분쟁에 노출돼 왔다. 그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본지가 확인한 고소·고발만 6건에 달한다. 특히 이 중 일부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 162 좋은사람들빌딩(구 대아빌딩). ⓒ시사저널 박정훈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양화로 162 좋은사람들빌딩(구 대아빌딩). ⓒ시사저널 박정훈

먼저 이 대표는 지난해 기업인 김아무개씨로부터 특경법 위반(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이 대표 측은 2014년 말 투자한 액수의 150%를 재투자 형태로 돌려주겠다며 김씨로부터 모두 17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상환을 약속한 2016년 말까지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이후에도 계속 지급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씨에게 투자금을 자신이 인수한 기업들의 경영 안정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의 수표 및 계좌추적 결과 이 대표는 김씨의 투자금을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경찰은 올해 2월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김씨는 이 대표를 같은 해 회사 자금을 불법 인출한 혐의로도 고소했다. 이 대표는 제이앤유글로벌과 KJ프리텍 등 자신이 지배력을 가진 상장사들의 자금 69억원가량을 김씨 소유의 기업에 업무협약이나 소비대차계약을 맺는 형태로 넘긴 뒤 이를 다시 인출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김아무개 케이파워인베스트먼트 대표로부터도 회사 자금 불법 인출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이 회사를 새로 인수한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사내이사를 역임하던 시절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 소유의 상장사 자금이 투자 형태로 케이파워인베스트먼트에 흘러들어온 뒤 모두 80억원대 자금이 대여·선급금 형태로 인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이 대표가 직접 피소된 건 아니지만 그가 인수와 경영에 관여했던 KJ프리텍과 관련해 부친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고소를 당했다. 이 회사를 인수한 윤아무개씨가 경영권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소를 제기한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올해 1월 좋은사람들 전 경영진으로부터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것이다. 다만 이 고발건은 고발인의 취하로 사건은 일단락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고소인 측이 오해를 해서 고소를 취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좋은사람들 내부관계자는 “이 대표 측이 고발로 인해 유상증자를 못하게 될 경우 임금 체불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회유해 취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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