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미국이 초강수 대책을 내놓았다. 외국 체류자의 입국 금지에 이어 자국민의 해외여행까지 전면 금지시키면서다.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는 조처다.
“미국인 출국금지, 나가면 무기한 대기할 수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 시각)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4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지난 11일 모든 국가에 3단계인 ‘여행재고’ 경보를 내린지 일주일 만에 최고 등급으로 더 올린 것이다.
국무부는 권고문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미국인에게 모든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여행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무기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에 대해서는 “무기한으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되지 않은 한 즉시 귀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국경을 걸어 잠근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무서운 미국 코로나19 확산세…하루만에 3000명 이상 확진
이 같은 조치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폭증하면서 이뤄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누적 확진 환자 통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 시각) 기준으로 미국 내 확진자는 1만1274명으로 늘었다. 전날 8500명에서 3000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는 미국 59개주 전역으로 번진 상태이며, 사망자는 157명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미국은 여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한 나라는 19일 00시를 기준으로 중국(8만928명), 이탈리아(3만5713명), 이란(1만17361명) 스페인(1만3719명) 독일(1만2327명) 등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만5308명이며, 이 가운데 8645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