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자 1만 명 폭증하자 고강도 국경 ‘봉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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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최고경보 ‘여행금지’ 전세계로 확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미국이 초강수 대책을 내놓았다. 외국 체류자의 입국 금지에 이어 자국민의 해외여행까지 전면 금지시키면서다.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는 조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밝히는 모습 ⓒ 연합뉴스

“미국인 출국금지, 나가면 무기한 대기할 수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 시각)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4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지난 11일 모든 국가에 3단계인 ‘여행재고’ 경보를 내린지 일주일 만에 최고 등급으로 더 올린 것이다.

국무부는 권고문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미국인에게 모든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여행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무기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에 대해서는 “무기한으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되지 않은 한 즉시 귀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국경을 걸어 잠근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다. 2월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2월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무서운 미국 코로나19 확산세…하루만에 3000명 이상 확진

이 같은 조치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폭증하면서 이뤄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누적 확진 환자 통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 시각) 기준으로 미국 내 확진자는 1만1274명으로 늘었다. 전날 8500명에서 3000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는 미국 59개주 전역으로 번진 상태이며, 사망자는 157명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미국은 여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한 나라는 19일 00시를 기준으로 중국(8만928명), 이탈리아(3만5713명), 이란(1만17361명) 스페인(1만3719명) 독일(1만2327명) 등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만5308명이며, 이 가운데 864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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