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결국 ‘황교안 뜻대로’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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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비례 순번 조정…윤주경 1번, 윤창현 2번
공관위에서 후보자 명단 수정 의결…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들 대거 당선권 내로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려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수정하기로 했다. 한선교 체제가 무너지고 원유철 대표 체제로 전환한지 사흘 만이다. 명단이 확정되면 한선교 전 대표의 독자 행보로 갈등을 빚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의 관계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복수의 미래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21∼22일 회의에서 531명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대한 재심사를 진행해 후보자 명단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후 비례대표 1번에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에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배치하는 등 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렸다. 

그밖에도 통합당 영입 인재인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도 당선권 내 배치가 유력하다. 앞서 18번에 배치됐던 정운천 의원은 10번 내외로 순번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공관위에서 39번에 배치됐던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순번이 상당히 앞으로 당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3번을 받았던 전주혜 전 부장판사도 10번 내외로 당선권에 포함됐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대표가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원유철 신임 미래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반면 종전 명단에서 최상위 순번을 받았던 인사들을 대부분 순번이 다소 뒤로 조정됐다.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에, 2번이었던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은 4번, 4번이었던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6번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3번이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도 순번이 다소 뒤로 밀리게 됐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만 당선권 밖에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 공천은 범보수 세력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부합하지만 어렵게 품은 중도 세력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최고위원회 간담회 후 선거인단 투표를 치를 예정이어서 최고위 수준의 논의에서 후보자 명단이 다소 수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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