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n번방’ 운영자 ‘갓갓’ 추적…“단순 시청자도 수사”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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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수사에 수사력 집중…텔레그램 비협조적”

경찰이 청소년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인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에서 성착취 영상을 시청한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피의자 조아무개씨 구속 ⓒ 연합뉴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인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 조아무개씨 ⓒ 연합뉴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현재 n번방 수사에서는 운영자인 ‘갓갓’을 제외하고는 공범이나 다운로드를 받은 사람 등이 상당부분 검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갓갓’에 대한 수사는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진행 중이다. 경찰은 사이버 수사를 통해 ‘갓갓’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갓갓’은 텔레그램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인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박사방’을 운영한 조아무개씨가 검거됐는데, ‘박사방’은 ‘n번방’의 유사 범죄 중 하나로 꼽혀왔다. 즉 ‘갓갓’은 성 착취 동영상 공유방의 시초인 셈이다. 경찰은 ‘갓갓’을 검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갓갓’의 신원을 특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 협조 받아내야 할 텔레그램 본사 측이 여전히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측에 수사를 위해 인적사항을 달라고 해도 반응이 없다”며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현재 전문 수사관으로 꾸려진 추적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성 착취 동영상이 유통된 대화방을 추적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과 관련해 총 124명을 검거하고 ‘박사방’ 운영자인 조아무개씨 등 총 18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인원 중에서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다운로드하거나 소지한 사람도 포함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성 착취물을 단순 시청한 사람에 대해서도 여론을 반영해 최대한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성착취물이 아닌 단순 불법 촬영물을 소지한 것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면서도 “불법 영상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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