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190억 규모 자사주 매입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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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주가 폭락 상황서 책임경영 의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19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며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시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3월23일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2.35%에서 2.41%로 늘렸다. 또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사들여 지분 0.08%를 새로 확보했다. 그가 현대차(95억1200만원)와 현대모비스(94억8900만원)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약 190억원 규모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15년 현대중공업(316만4550주)과 현대삼호중공업(184만6150주)으로부터 현대차 주식을 사들인 이후 4년5개월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매입이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주가 수급을 개선하고 주주들의 과도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과 세계 생산기지 셧다운 등 악재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12만1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3월23일 종가 기준 6만89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올해 초 25만4500원에서 3월23일 종가 기준 12만1000원으로 반토막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며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각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연관 짓는 시선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입을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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