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 치료제, 늦어도 7월 말 환자 투여”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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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확보…슈퍼 항체·진단 키트 개발에도 속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를 늦어도 올해 7월 말까지는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개발을 마치겠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3일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앞서 12일 1차 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중화능력을 갖춘 ‘중화 항체’를 최소 6개월 내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불과 11일 만에 코로나 치료제 개발 로드맵이 두 달 단축된 것이다. 이는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시작한 이후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을 확보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바이러스 표면단백질(스파이크)을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300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은 “통상 항체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치료제 후보 물질 확보에만 3∼6개월이 걸리는 것과 달리 3주 만에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 치료제 개발은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확보 이후 ‘세포주 개발→비임상용 생산 및 비임상 시험→임상물질 대량 생산→제품 출하’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질병관리본부 및 충북대학교 연구소와 협업해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서 회장은 세포주 개발 시점도 5월1일로 못 박았다. 인체에 투여할 임상 물질 생산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체 투여가 시작한 후에는 한 달에 100만 명 분량의 치료용 항체를 생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은 “임상 1상은 2개월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각국 규제기간과 상의해 임상 기간 단축을 논의하고 임상 2·3상 동시 진행하면 4개월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 항체 개발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연구진은 최종 치료 항체가 가지는 백신 유사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용 항체를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보급 중인 신속 진단키트는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보유한 N단백질을 검출하는 원리다. 반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제품은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어서 보다 정밀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회장은 “4월에 시제품을 생산해 5월 말에는 유럽 인증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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