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코로나19 경영위기에 “잘 버텨보자는 식 태도 버려야”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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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중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 참석
최태원 SK 회장 ⓒ 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위기와 관련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3월25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협의 기구다. 최 회장은 평소 참석 대상은 아니지만 이날 후반부에 화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관계사 리더들에게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 데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하는 만큼 각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Resource & Capability)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성에 관해 투자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최 회장은 진단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또 재택근무로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맘을 예로 들며 “자료 축적과 연구를 계속해 체계적인 업무환경으로 정착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자신도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며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최 회장은 3월23일에도 화상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관계사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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