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까지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합시다 [노진섭의 the건강]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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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137명입니다.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000명에 도달하기까지 37일이 걸렸습니다. 2월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확진자가 발생한 후부터 확진자가 1000명씩 느는 데 걸린 시간은 이틀이었습니다. 

이렇게 7000명까지 늘었습니다. 3월8일 7000명을 넘긴 확진자 수는 6일이 지난 3월14일 8000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9000명 선을 지난 시점은 3월24일입니다. 확진자 수가 1000명씩 증가하는 데 거리는 시간이 2일에서 10일로 길어진 것입니다.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입니다. 그러나 10일 동안 1000명이므로 아직 하루 평균 1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셈입니다. 실제로 3월15일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만 이따금 100명을 넘기기도 합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3월19일 152명, 3월21일 147명, 3월25일 100명입니다. 

언제든 집단감염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이제 시작한 외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입니다. 질병관리본부도 4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집중 전개하고 있습니다. 4월6일 각 학교가 개학하기 전까지 단체 모임, 여행, 예배 등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남의 일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한 교회의 목사는 예배를 멈추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신천지 교회와 달리 자신의 교회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예배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 직장인은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가겠다고 했습니다. 경비를 줄여 여행을 다녀올 기회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반(反)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은 그 수가 적을지라도 많은 국민의 코로나19 예방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는 병원 관계자, 힘들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 온라인 예배를 유지하는 종교인,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국민 덕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이라도 줄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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