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 24시] ‘우리 마스크는 우리 손으로’…보성군 ‘마스크 의병단’
  • 호남취재본부 박칠석·전용찬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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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매 보급 이어…전국최초 자체제작 필터교체용 마스크 지급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순천시,‘긴급생활안정지원비’ 25억 투입
“사회적 거리 두자”…여수시, 5월 열려던 여수거북선축제 취소

‘의병의 고장’ 전남 보성군이 군민 100여 명으로 꾸려진 ‘마스크 의병단’의 도움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역의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해 눈길을 끈다. 군민들이 스스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만들어 모든 군민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어서다.

보성군은 자체 제작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4만2000매를 모든 군민에게 무료로 보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5일 외부에서 구매해 지역민에게 지급한 데 이어 두번 째다.

보성군은 23일부터 읍·면사무소를 통해 군민 한 사람당 면 마스크 1장과 마스크에 끼워 넣는 필터 5장씩을 무료로 배부했다. 군은 면 마스크 4만5000장를 만들어 4만2000여 명의 군민에게 1장씩 지급하고 나머지 3000장은 여분으로 남겨뒀다. 

면 마스크는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다. 군은 앞서 지난 2월 약국에서 구입한 면 마스크를 전 군민에게 1장씩 지급했다. 그러나 필터 교체형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번에 지급한 마스크는 필터만 교체하면 빨아서 오래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면 마스크는 군이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재료비를 전액 대고 자원봉사자들이 예전에 자주 썼던 재봉틀로 바느질해 만들었다. 재료비는 면 원단과 필터 구입비, 재단비 등을 합쳐 1억8000만원이 소요됐다.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제작했다. 군은 지난 11일 마스크 제작을 위한 ‘보성군 마스크 의병단’을 꾸린 후 보성군여성단체협의회와 소비자교육중앙회 보성지회 등 10여 개 봉사단체 170여 명의 재능기부를 받았다.

재봉틀이 없는 자원봉사자들은 군이 운영하는 ‘규방공예 교실’의 재봉틀(15개)을 이용하거나 군이 올해 추가로 구입한 재봉틀(10개)을 대여받아 제작에 참여했다.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공동작업장과 가정 등에서 면 마스크를 제작했다.

군 관계자는 “한 자원봉사단체가 면 마스크 몇백 장을 만들어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는데, 기왕이면 자원봉사자를 더 확보해 전 군민이 쓸 수 있는 마스크를 만들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지난 1월 말 저소득층을 위한 마스크 11만 장을 배부했다.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군이 보유한 마스크 2000장을 임산부와 고위험군에 긴급 지원했다. 장도·해도 등 도서 지역에도 마스크 700장을 전달했다.

보성군은 '마스크 의병단'을 꾸려 자체 제작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4만2000매를 전 군민에게 무료로 보급한다. ⓒ보성군
보성군은 '마스크 의병단'을 꾸려 자체 제작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4만2000매를 전 군민에게 무료로 보급한다. ⓒ보성군

◇‘지자체 최초 시행’ 순천시,‘긴급생활안정지원비’ 25억 투입 
-선정 기준 확대…중위소득 50%→80% 늘려

전남 순천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민을 돕기 위해 ‘순천형 긴급생활 안정지원비’로 25억원을 투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순천형 긴급생활안정지원비’는 지난 3월부터 자치단체 최초로 코로나19로 영업부진, 휴·폐업, 실직 등 위기에 처한 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31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정 기준도 대폭 확대했다. 기준중위소득은 당초 50%(4인 가구·237만4587원)에서 80%(4인 가구·379만9339원)로 확대했다. 부동산과 자동차, 주택 등 재산은 1억6000만원 이하, 은행 예금은 1500만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선정기준은 코로나19 사태 회복 시까지 한시 적용되며, 2월 28일 현재 주민등록상 순천시에 거주한 시민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및 긴급복지지원 등 다른 법률에 따라 지원을 받는 경우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1인 가구에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가구 이상은 100만원 상당의 순천사랑 상품권이 지급된다. 순천사랑 상품권은 순천 시내에 있는 6180곳의 가맹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김미자 순천시 사회복지과장은 “자격 조건이 완화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소득 기준과 재산, 예금 등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

◇“사회적 거리 두자”…여수시, 5월 열려던 여수거북선축제 취소

여수시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5월 1일 열려던 여수 거북선 축제를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축제를 준비했던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축제를 강행하기보다는 정부 방침을 준수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만 시민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여수거북선축제는 지난해 전 시민이 참여하는 통제영 길놀이와 드론 라이트 쇼를 도입해 3일간 39만 명이 방문했다.

 

◇광양시, 전 가구에 마스크 2매씩 무상 지급

-마스크 15만매 자체 구입…지원받은 마스크 등 25만매 지급

광양시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25만매를 확보해 전 가구에 무상 보급했다고 25일 밝혔다.

광양시는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지자 전국의 마스크 업체 139곳에 공무원을 보내 KF94 마스크 6만매를 확보했다. 광양시재난대책본부도 KF94 마스크 9만매를 자체 구입했다. 광양시는 15만매를 의료시설과 요양시설 등에 먼저 공급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보내온 마스크 4000매와 전남도청 3만3천매, 광양교육지원청 2만2000매, 광양제철소에서 9000매를 지원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자매도시에서 마스크 3만2000매를 받았다.

광양시는 이렇게 지원 받은 마스크를 6만3800가구에 2매씩 무상으로 보급했다. 광양시는 1억5000만원을 들여 덴탈 마스크 18만개를 확보하고 26일 전 가구에 3매씩 보급하기로 했다.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에 ‘동화정원’ 조성

-연간 120만명 찾는 ‘섬진강기차마을 제2 도약’ 예고

곡성군이 섬진강 기차마을에 동화정원을 조성한다. 곡성군에 따르면 동화정원에는 동화 이야기 숲, 이야기 미디어 존, 동화 숲길 등이 2021년까지 조성된다.

곡성군은 기차마을에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 인근 충의공원에 동화적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섬진강 동화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기차마을과 연계하기로 했다.
 
기차마을 내에 있는 장미공원을 확장하고, 입구 주차장을 리뉴얼한다. 방문객들의 동선을 개선해 효율적인 관광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기차 플랫폼을 새롭게 조성한다.

전라선 철도 이전으로 폐철로가 된 시설을 활용한 관광지인 섬진강 기차마을은 2005년 3월 개장했다. 15년간 성장해온 기차마을은 연간 120만 명이 방문하는 전국 대표 관광지가 됐다.

곡성군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섬진강기차마을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차 플랫폼과 동화정원을 핵심으로 하는 기차마을의 새로운 도전이 지역경제에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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