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위협하는 코로나19…영국 왕세자‧스페인 부총리도 감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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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위 서열 ‘1순위’ 찰스 왕세자, 코로나19 확진

코로나19 앞에서 국가 지도자도 안전하지 않았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46만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국의 고위급이 감염된 사례가 늘면서다. 특히 확진자가 25만 명에 다다르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유럽에서 비상이 걸렸다.

3월25일 오후 6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 WHO
3월25일 오후 6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 WHO

코로나19 확산하는데 리더까지 부재…유럽 비상

영국에서는 왕위 서열 1순위인 찰스 왕세자(7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왕실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스코틀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자가 격리 중이다. 다만 부인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찰스 왕세자는 가벼운 증상을 제외하면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 역시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의 감염 경로는 미궁인 상태다. 왕실 대변인은 “최근 찰스 왕세자가 여러 건의 공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밝히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찰스 왕세자가 지난 10일 전 세계 국가원수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나코 군주 알베르 2세 대공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알버트공으로부터 감염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알버트공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에서는 국가 서열 2위인 부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카르멘 칼보(62) 부총리가 지난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이레네 몬테로(32) 양성평등부 장관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도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에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행히 메르켈 총리는 2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가 격리를 계속하면서 다음주 초 다시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찰스 왕세자 70세 생일기념 영국 왕실 가족사진 ⓒ 연합뉴스
찰스 왕세자 70세 생일기념 영국 왕실 가족사진 ⓒ 연합뉴스

전 세계 확진자 46만여 명 넘어서…사망자 2만1000여 명

한편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529명이며 이 가운데 465명이 사망했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1452명, 사망자는 43명 증가했다. 스페인의 경우 4만95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647명이 사망했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7457명, 사망자는 656명 늘어났다.

이처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s.info)에 따르면, 26일 오전 0시 기준 유럽 지역의 확진자는 24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이탈리아 확진자수는 전날 대비 5210명 증가한 7만4386명으로 가장 많다. 사망자수는 683명 증가한 7503명을 기록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7만 명에 육박했다. 같은 시각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46만8644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 수는 2만119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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