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통합당行 택한 김종인…‘선거승부사’ 통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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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가 직접 영입 제안…김종인, 통합당 선거 총괄하기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결국 미래통합당 행을 선택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선거를 총 지휘할 예정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박형준‧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선거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자신이 출마한 종로 선거에 매진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영입은 황 대표가 직접 추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에 황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고,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둬야하는데 거기에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한 결과 김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난 2월 말부터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당내 반발과 김 전 대표와의 입장 차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4‧15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오자 다급해진 통합당은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김 전 대표 영입을 다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씨앗이었던 당내 반발은 해결됐을까.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정치는 시점과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데 김 전 대표가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는 판단에 상당수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표가 과거 통합당의 공천 문제를 지적하며 영입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공천이 마무리된 만큼 (김 전 대표가) 공천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영입 제안을 최종 수락하면서,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휘해 1당을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선봉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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