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코로나19 국제공조 나선다…“5조 달러 이상 투입”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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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공조로 경제 신뢰 재건해야”…“한국 대응모델 국제사회와 공유”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50만 명 넘게 전염된 가운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국제 공조를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한국 시각) 오후 9시에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한국 시각) 오후 9시에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G20 정상들은 26일(한국 시각) 오후 9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다. 확진자 접촉 이후 자택에 자가 격리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택에서 회의에 참석했다.

화면을 통해 만난 각국 정상들은 어느 때보다 비상한 어조로 단결을 호소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우리는 효과적으로 공조해야 하고 세계 경제이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두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리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지만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에게 전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소개하며 “한국의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수단을 활용해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야 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기 동안에는 통상 전쟁과 제재에서 자유로운 ‘녹색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각한 전염병 피해국에 대해 기존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주자고 제안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 연합체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국가별로 가장 많은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EPI에 추가로 2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데 G20국가들이 1억 달러씩을 약속한다면 부족분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공동의 위협에 대항해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정책과 경제 조치 등을 통해 5조 달러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 보호 △일자리·소득 지키기 △금융 안정성 보존 및 성장세 회복 △무역 및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등을 공동 대응 과제로 제시했다.

또 코로나19의 대유행 억제를 위한 방역 분야 대응과 관련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보건 조치를 취하고 충분한 재원을 마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의적절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역학 및 임상 자료를 교환하며,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고, WHO 국제보건규정의 완전한 이행 등을 통해 국제 보건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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