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우상호vs이성헌…서울 서대문갑 6번째 리턴매치 승자는 [여론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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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우상호와 野이성헌의 20년 질긴 인연에 서대문갑, 최대 격전지 부상

이렇게 질긴 인연이 또 있을까.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 말이다. 두 후보는 이 지역에서 한두 번도 모자라 무려 여섯 번이나 맞붙게 됐다.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대결 수다. 20년째 계속된 두 사람의 악연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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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후보의 전력은 3대2로 팽팽하다. 21대 총선 결과에 따라 3대3 무승부가 될지, 우 후보의 완승이 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는데, 이때에는 이성헌 후보가 승리했다. 4년 후 이뤄진 17대 총선에서는 우 후보가, 18대에서는 다시 이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후 19와 20대에서는 우 후보가 잇따라 승리했다.

두 후보는 이력도 비슷하다. 이 후보가 우 후보보다 4살 많지만,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다. 두 사람 모두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두 후보 모두 서대문갑 지역에 연고가 깊은 중진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의 운명을 결정지을 포인트는 무엇일까.

여론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두 사람의 이력이 비슷한 데다 인지도도 높은 만큼 후보들의 면면보다 전체적인 구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배 소장은 “21대 총선의 구도가 야당 심판이냐 여당 심판이냐에 따라 두 후보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이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의 외면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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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론조사에선 우 후보가 우세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미디어가 지난해 11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서대문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우 후보는 38%, 이 후보는 30.7%로 집계됐다. 또 비교적 최근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측 문석진 후보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꺾고 구청장에 당선된 바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그러나 배 소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대문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뒤섞인 지역”이라며 “연희동과 같은 부촌,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홍제동, 낙후된 북아현동 등 복잡한 지역 현안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 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지만, 내리 2선을 했다는 것에 대한 피로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두 후보의 정치생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결이니 만큼, 승자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대해 배 소장은 “우 후보가 승리할 경우 4선이라는 지위를 발판으로 서울시장 선거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후보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586 세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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