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에 만전” 부산 안전 지킴이 자처한 삼육부산병원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홍주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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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안심병원 지정·운영…노하우 살려 “철통 감염예방”
안심병원 지정 내원자 줄어 병원운영 어려움에도 “수익보다 공공성이 우선”

부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부산 33곳의 ‘국민안심병원’의 의료진들도 한숨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1차 국민안심병원으로 선정 받은 ‘삼육부산병원’도 내원객들의 방문에서부터 진료, 입원까지 철저한 병원 감염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 진료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부산 서구·사하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안심병원으로 이름을 올린 삼육부산병원이 야간에도 진료로 불 밝히고 있다. ©삼육부산병원
부산 서구·사하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안심병원으로 이름을 올린 삼육부산병원이 야간에도 진료로 불 밝히고 있다. ©삼육부산병원

서구·사하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안심병원에 이름을 올린 삼육부산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안심병원으로 지정·운영했다. 한 마디로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국민안심병원에 선정되자 설계부터 안전한 최신 감염 방지 시설을 기반으로 내원객 출입 및 증상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의사 1명과 15명으로 전담의료진을 꾸려 입구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두고 내원 자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 삼육부산병원에선 아직 입원이 필요한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가 없었지만, 폐렴 소견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인 1실로 격리할 수 있는 15실 규모의 안심병동을 마련하고 음압격리병상을 갖춘 확진자 병동 또한 별도로 갖춰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또 출입 동선도 외부에 선별진료소에 단일화해 병원 외부 출입부터 내부 진입, 진료 대기 등 동선별로 열검사를 하고 있다. 원내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선별진료소로 이동시키고 해당구역을 일시 폐쇄 후 방역한다는 시나리오까지 의료진들이 숙지하도록 했다.

 

안심병원 선정되자 설계부터 최신 감염 방지 시설 기반 관리 강화

이 병원 안심병원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중근 감염관리실장 겸 진료부장은 “부산엔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춤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수문장 역할을 한 순간도 게을리 할 수 없다”면서 “호흡기 환자의 경우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모든 진료 과정이 다른 환자와 분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증상 감염자가 제일 무섭다”는 김 실장은 안심병동을 구축해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두곤 있지만 일반 입원환자도 전수 검사를 해서 미리 찾아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럽 등 국외 유입에 따른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유입·확산 차단 전략’도 수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피해 최소화 전략’도 병행하는 등 고강도의 방역대책을 지속적으로 수행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김 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 정도 갈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과 더불어 검진장비, 인력 최적화에 더욱 매진하는 등 본원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최명섭 병원장(왼쪽)과 안심병원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중근 감염실장 겸 진료부장. ©삼육부산병원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과 더불어 검진장비, 인력 최적화에 더욱 매진하는 등 본원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최명섭 병원장(왼쪽)과 안심병원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중근 감염실장 겸 진료부장. ©삼육부산병원

지역사회, 병원의료진에 격려 편지·간식 등 물품 전달하며 응원 

코로나19에 맞서 방역 최일선인 삼육부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노력 중인 의료진에게 지역사회의 격려와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곽명신 보건관리과장은 “평일엔 하루 40~50여명, 주말에는 50~60여명을 선별 진료하고 있다”면서 “의료진들이 코로나 대응에 지쳐가다가도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되찾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안심병원 지정으로 병원운영에 어려움도 있다. 무엇보다 의료 인력이 많이 투입이 되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는 꺼리기 마련인데 종합건강검진센터도 운영하고 있는 삼육부산병원은 코로나19사태가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공공성’을 선택했다. 

국민안심병원 지정으로 당장 내원자가 많이 줄지 않았냐는 질문에 최명섭 병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기적으로 약을 타가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과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질환을 가진 시민들이 내원일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단체 활동을 안 하는데다 이동량의 감소로 인해 각종 사고 발생률도 줄면서 응급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최 병원장은 이어 “감염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오히려 내원객이 감소하고 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지역 사회의 관심과 격려, 임직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병원장은 그러면서도 “병원의 경영위기와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임직원에게 최근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마음이 전해져 그 무엇보다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맞서 방역 최일선인 삼육부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노력 중인 의료진에게 지역사회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삼육부산병원
코로나19에 맞서 방역 최일선인 삼육부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노력 중인 의료진에게 지역사회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삼육부산병원

건강검진 평가 ‘우수’·특수검진기관평가 ‘A’ 등급 획득 “신뢰받는 병원”

삼육부산병원은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과 더불어 검진장비, 인력 최적화, 의료 서비스 향상으로 지역에선 ‘신뢰받는 병원’으로 이름이 나있다. 최근엔 보건복지부가 국가건강검진 질 향상을 위해 실시한 3주기 병원급 건강검진기관 평가에서 일반검진분야, 영유아검진분야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특수건강진단기관 평가에서도 A등급을 획득했다. 특수건강진단은 소음, 분진, 화학물질 등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에게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고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건강진단이다. 삼육부산병원 종합검진센터는 기본검진, 암, 뇌심혈관질환 검진, 근로자 건강진단 등 예방의학의 선도자로서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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