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앞에 귀천 없다…유명인 이어 스페인 왕족까지 사망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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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공주 코로나19로 사망…영국 총리도 확진
세계 각국서 유명인 확진‧사망자 속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7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국의 고위급 인사들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스페인에서는 왕족이 사망하기도 했다.

3월30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 WHO
3월30일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 WHO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당국에 따르면, 펠리페 6세 국왕과 사촌 관계인 마리아 테레사 부르봉 파르마 공주(86)가 코로나19로 숨졌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유럽 왕실 구성원이다.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는 국가 서열 2위인 부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카르멘 칼보(62) 부총리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레네 몬테로(32) 양성평등부 장관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도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9월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EPA 연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EPA 연합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27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세계 주요국 정상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존슨 총리는 현재 총리관저에서 자가 격리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방역을 위해 화상 회의를 하며 정부를 계속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25일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찰스 왕세자는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자가 격리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는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62)이 세계 국가원수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찰스 왕세자 70세 생일기념 영국 왕실 가족사진 ⓒ 연합뉴스
찰스 왕세자 70세 생일기념 영국 왕실 가족사진 ⓒ 연합뉴스

해외 유명 연예인들의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 소식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9일 유명 남성 코미디언인 시무라 겐(70)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인기 컨트라 가수 조 디피(61)가 숨졌다. 앞서 26일에는 미국의 인기 배우 마크 블럼(69)이 숨을 거뒀다.

한편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만에 10만 명 급증해 70만 명을 넘겼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 수는 72만3540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만27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9만7689명)·중국(8만1470명)·스페인(8만110명)·독일(6만24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확인된 국가나 지역은 전 세계 199곳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3만3998명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가 1만779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6803명), 중국(3304명), 이란(2640명), 미국(2489명), 프랑스(2606명), 영국(1228명) 등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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