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당선자를 데이터는 알고 있다 [최보기의 책보기]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hebex@hanmail.net)
  • 승인 2020.03.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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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선거》ㅣ최광웅 지음ㅣ아카넷ㅣ344쪽ㅣ2만원

선거는 전쟁이다. 일단 전쟁은 이겨야 한다. 선거에 신사도는 순진하다. 도덕과 윤리를 운운하는 것은 사치다. 무난하게 선거에 임하면 무난하게 패배하는 일만 남는다. 선관위, 경찰, 검찰의 법망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선거에서 흔하게 쓰이는 전략은 권모술수, 모략, 음해, 조롱, 협잡, 거짓말 등 네거티브 한 것들이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것보다 상대의 약한 고리를 치고 들어가 한 방에 보내는 승부의 ‘짜릿함’은 도박판에서 최고 패를 손에 쥐고 판을 일거에 휩쓸어버리는 골든벨의 유혹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정치판에 ‘선거에 진 사람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된 말이 있다. 자신의 모든 것, 알토란처럼 모은 재산은 물론 때로는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사투를 벌인 선거에 지고 나면 속이 탈 대로 타 똥마저 검은 숯덩이로 변할 지경이 된다는 뜻이다. 선거에 진 사람이 한동안 두문불출, 자신을 다스리는 이유다. 그러므로 선거에 이긴 사람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판을 벌려준 패자에게 승리 이후에는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지켜야 한다. 말이라도 “함께 선거에 임해 최선을 다하신 홍길동 후보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해야 한다. 이미 곤죽이 된 패자를 조롱하거나 약을 올리는 행위는 진정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그만큼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여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선거를 거쳐 당선된 사람은 그 자체로 일단은 인정해줘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대통령 등 모든 선거를 망라해 그렇다. 특정 정당이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해당 막대기 역시 당내 공천과정에서 이미 그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이 대개 본선보다 ‘지저분하다’는 것은 언론기사로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대개 선거의 당락은 ‘구도 70%, 인물 20%, 이슈 10%’로 결정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데이터에 근거한 정치평론가이자 선거전략가 최광웅의 《이기는 선거》에 따르면, 여기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 민심(民心)이다. 민심은 바람이라고도 표현된다. 아무리 구도가 좋고, 인물이 좋아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선거에서 진다. 최광웅이 제시하는 ‘이기는 선거’의 비결은 ‘민심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민심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그 해답이 들어있는 책이라서 《이기는 선거》 아니겠는가! 그것도 아주 명쾌하게.

흔히 ‘선거는 뚜껑 열어봐야 안다’고 한다. 이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이유는 선거 때마다 예외 없이 엉터리 예측을 내놓았던 여론조사 기관들 때문이다. 현재의 여론조사가 왜 엉터리일 수밖에 없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이터정경연구원 최광웅 원장은 철저하게 데이터(Data)에 기반한 선거공학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미 데이터 기반 선거 전략가로 정치권에서 이름이 자자하다.

바둑명인 이세돌을 이겼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생명은 광활한 데이터를 분석해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쌀이다. 이전에 치러졌던 국내·외 선거들의 승리와 패배의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데이터 분석을 잘 하면 뚜껑을 열기 전에라도 얼마든지 ‘이기는 선거’를 치를 답을 찾아낼 수 있다. 모든 선거는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민심을 얻어야 한다. 민심의 향방을 데이터는 알고 있다. 4.15 총선에서 누가 당선될지는 《이기는 선거》가 알고 있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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