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등교 연기…4월9일부터 순차 온라인 개학”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1 11: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될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3월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월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정부가 결국 개학 연기·온라인 개학 카드를 빼들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일정과 관련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며 "최소한 모든 아이들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고, 적응 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연기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전국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4월6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휴업 종료일이 다가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없었다. 교육부와 교사·학부모 다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에 수십 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확진자도 매일 증가하는 점 등 때문에 집합수업 개시는 어렵다고 봤다. 

정 총리는 "지난주부터 지역사회와 교육계, 학부모들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의 의견이고 방역 전문가들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적지 않은 수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 아이들의 학업과 입시뿐 아니라 안전에 관련된 일이라 국민께서 관심이 크신 줄 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교육부가 마련한 방안을 기초로 논의해 결론을 내리고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