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지율 추락의 비밀…반등할 묘수 찾을 수 있을까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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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발목 잡는 선거법 개혁…양당 비례정당 꼼수에 옴짝달싹 못해

21대 국회에서 단독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정의당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10%대 중반에 달하던 정의당 지지율이 최근 들어 곤두박질치면서다. 거대양당의 비례정당 꼼수에 치이고 비례대표 자격 논란을 겪는 등 각종 이슈에 휩싸이면서, 정의당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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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이라는 진보층 유권자의 교차투표로 선전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독자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 3진영으로 분화하면서 정의당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결국 정의당이 추진했던 선거제 개혁이 도리어 정의당의 발목을 잡게 된 셈이다. 

거대양당의 독자 비례정당이 등장한 이후 정의당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3.7%로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 다음주 조사에서는 4.6%로 다소 반등했지만, 정의당 지지율이 노회찬 전 의원 별세 직후인 2018년 8월 14.3%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부족한 수치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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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경기 고양시을 후보는 지난 24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선거제도 개혁을 이끌었던 정당으로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제 개혁을 추진할 당시 위성정당이라는 반칙과 꼼수가 난무하리라 예상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견제장치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정의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 할지 방법이 사실상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는 “정의당이 이 판에서 꼭 살아남아서 난장판이 되어버린 국회 상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겸허한 자세로 국민께 정의당의 진정성과 가치를 설명하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선거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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