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코로나19 쓰나미 언제까지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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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10포인트 안팎 폭락세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591.20)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포인트로 장 마감한 3월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591.20)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포인트로 장 마감한 3월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기업 체감경기가 세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내린 54였다. 

이번 조사는 3월 16∼23일 전국 3696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월(-11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10포인트 안팎의 폭락세다. 특히 3월 BSI 수준은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지수가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꺾인 56으로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자동차 업황지수는 15포인트 급락한 41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탓이다. 

운송장비와 반도체 설비 수주가 줄어 기타기계·장비 업종(52)도 16포인트 폭락했다. 

제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7포인트 하락한 65, 중소기업은 12포인트 떨어진 46이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53)의 업황지수는 11포인트 떨어졌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소비 급감에 도소매업(45) 체감경기는 14포인트 고꾸라졌다. 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항공산업이 속한 운수·창고업 심리도 모두 악화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꺾일 기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앞으로의 경제 전망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두웠다. 전 산업 업황전망 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한 53으로 2009년 2월(53)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3.5포인트 떨어진 63.7이었다. 이는 2009년 1월(62.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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