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례 2번 ‘노욕’으로 비친 점 변명의 여지 없어”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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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총선 후 개헌 논의 주도"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비례대표 순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비례대표 순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느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는데, 비례 2번으로 내정돼 노욕으로 비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마음깊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손 위원장은 지난 26일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 요청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 비례 2번으로 배치됐다. 당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자 최고위가 재심을 요청한 끝에 지난 27일 14번으로 수정됐다. 

손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바닥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는 열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노욕보다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례 2번을 제의받았을 때, 최고위에 '10번 정도로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지만 그런 제의를 하기 전에 상황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민생당의 이번 4·15 총선 목표 의석에 대해 손 위원장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라면서 "지역구 60여명이 출마했는데 그중에서 10분은 (당선이) 될 가능성이 있고, 비례대표로 10명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의 투쟁 정치를 끝내고 경제와 민생을 위한 정치를 열기 위해, 제7공화국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면서 "민생당은 총선 후 개헌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 위성정당들에 대해 손 위원장은 "재작년 저의 단식을 통해 싹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선거법 협상 과정을 거치며 누더기가 됐다"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만 내기로 결정하면서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를 다 내놓는 것은 민생당과 정의당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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