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운기(運氣)를 잡는 풍수지리
  •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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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표출할 수 있는 선거캠프 입지와 걸개 포스터 위치가 포인트

대한민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두 달 넘게 전쟁 중이다. 하지만 올해 경자년의 경(庚)이 금(金)의 기를 갖고 있으므로 3월21일부터 춘기(春氣)가 시작되면 목(木)기는 오행상 금극목(金克木)에 의해 차츰 자지러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그리고 21대 선량을 선출하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각 정당들과 후보자들이 득표를 위해 매우 분주한 시기이기도 하다. 어느 정치가가 “정치는 표로 말해준다”고 했듯이 표심의 향방은 국민 각자의 몫에 달려 있다. 하지만 모임이나 사회적 대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시기인지라 후보를 비롯하여 선거캠프의 구성원들이 선거운동에 모두 애가 탄다. 궁여지책으로 초선이나 다선 할 것 없이 캠프의 선거운동은 인터넷과 전자매체를 통한 홍보로 표심을 파고드는 실정이다.

매번 선거의 변수는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선거에 임하는 후보와 캠프구성원들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움직이거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선거 컨트롤타워인 캠프 입지 선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특히 후보자와 구성원들이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다. 또한 올해의 운기와 정당의 상징 로고가 조화를 이룬 건물의 형태와 층수를 고려해 입지한다면 상생의 기를 받아서 표심을 모으는 데 유리하게 작용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건물 외벽의 후보자 걸개 포스터의 위치도 시각적으로 부동층의 표심을 좌우하는 요소이므로 건물 입지와 조화를 이루게 되면 후보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강한 기를 표출시킬 수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본다면 각 정당별 선거 캠프의 입지 및 공간 설계를 어떻게 하면 좋은 운기를 탈 수 있겠는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월15일 서울시 선관위가 국회 앞에 내건 총선 안내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포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월15일 서울시 선관위가 국회 앞에 내건 총선 안내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당별 로고가 상징하는 오행의 기(氣)를 보면 여당은 청색 계열로 목(木)의 기를, 제1 야당은 적색 계열로 화(火)의 기를, 제2 야당은 황색 계열로 토(土)의 기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의 경자년의 운기는 천간인 경(庚)은 천기(天機)인 하늘의 뜻을, 자(子)는 민심(民心)을 표출한다. 그렇다면 여당의 청색 계열은 천심은 ‘금극목’에 따라 천심과 상극을 이루고 민심은 ‘수생목’의 상생의 기를 받게 된다. 천심은 따르지 않는데 민심은 얻는 형국이다. 제1야당의 적색 계열은 ‘화극금’을 이루어 천기는 잡을 수 있겠지만 민심은 ‘수극화’의 논리로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운기다. 제2야당의 황색 계열은 ‘토생금’에 의해 천기를 받지 못하고 도리어 자신의 기를 보태주는 형국이지만 민심은 ‘토극수’를 이루기 때문에 국민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는 기를 갖게 된다.

 

좋은 기를 표출할 수 있는 입지 환경 설계 

결과적으로 올해의 운기는 여당은 천기를 얻지 못하지만 민심은 이반되지 않으며, 제1야당은 천기는 비록 잡지만 민심은 마음만큼 제대로 호응을 받지 못하고, 제2야당은 천기가 밀어주는 원군이 되어 주지 않는 대신에 민심은 얻을 수 있게 불씨를 지필 수 있는 형국이다. 즉 여야를 놓고 볼 때 이번 총선은 천기과 민심을 동시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운기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은 풍수지리의 비보(裨補)론을 적용해 좋은 기를 표출시킬 수 있도록 입지 환경을 설계하면 된다. 지금도 늦은 감은 있지만 우선 선거 캠프의 입지 및 건물의 형태와 층수 그리고 외벽의 후보자 걸개 포스터 등을 중심으로 조화를 이룬다면 역량의 기를 분출시켜 표심을 모을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여당 후보의 선거 캠프는 민심(水)이 도와주는 목형체(‘I’)의 3층 또는 8층의 건물이거나 토형체(‘ㅡ’자 및 ‘ㅁ’)의 5층이나 10층의 건물 형태를 이룬 곳이면 상생의 기를 받을 수 있다. 건물 외장재가 통유리로 이루어진 곳은 화(火)의 기를 표출하게 된다. 그래서 목형체 건물이라면 좋은 기를 받지 못하지만 토형체의 건물일 경우는 강한 기를 내부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걸개 포스터의 경우는 대체로 잘 보이도록 무조건 건물 상단 부위에 단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기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건물 형태와 상생해 후보자의 기를 표출시키기 위해서는 3층에서 5층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의 기는 솟아오르는 형태이므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되면 기는 더이상 머물지 않고 흩어지게 된다. 선거 기간 내 후보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어필해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이도록 해야한다.

다음, 제1야당 후보의 선거 캠프는 천기를 잡을 수 있도록 화형체(뽀쪽한 형태) 2층이나 7층의 건물과 금형체(둥근 돔형태) 4층 또는 9층의 건물 형태를 선택하면 좋다. 더구나 건물 외벽이 콘크리트조로 이루어져 있고 외벽 색채도 흰색과 청색 계열을 이룬 곳이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외장재가 통유리로 이루어진 건물은 화(火)의 기를 반사해 버리기 형태이므로 피해야 한다. 즉 천기는 잡아야 실리를 챙길 수 있지만, 반사시키는 건물은 표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내는 형상이다. 그리고 걸개 포스터의 경우 화의 기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형태이므로 ‘화생토’를 이루어 안정의 기를 머물 수 있는 위치는 건물의 중앙 부분이다. 건물의 상층부에 걸게 될 경우 후보자의 기는 과유불급을 이루기 때문에 도리어 표심을 잃는 형국이 된다.

 

걸개 포스터가 표심을 모으는 역할을 하려면

마지막 제2야당 후보의 선거 캠프는 민심을 잡기 위해서 화형체의 2층이나 7층의 건물이거나 토형체를 이룬 5층 또는 10층의 건물 형태에 입지하면 좋은 기를 받는다. 건물의 외장 형태도 콘트리트조보다는 통유리로 이루어진 곳이면 강한 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건물 외벽의 색채가 적색 계열의 포인트를 준 건물은 ‘화생토’에 의해 토의 기를 상생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더구나 흑색 계열의 통유리 건물은 ‘토극수’를 이루기 때문에 민심(水)을 파고 들 수 있는 기를 건물 내로 유입시키는 곳이다. 토의 기는 전체를 아우르는 형태이므로 걸개 포스터도 캠프 건물의 1층을 제외한 하단부에서 5층까지 전체적으로 걸어두는 형상이면 표심을 모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물이 낮은 데로 흐르다 받아주는 곳에 모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각 후보자의 캠프 입지는 지역구 내의 유동성이 많은 곳에 미리 선점해 있다. 접근성이 좋은 대로나 잠시 차량이나 보행자가 머물게 되는 교차로 부근이나 삼거리 등이 지리적으로 좋은 곳이다. 특히 캠프 입지는 기가 들어오는 출입구의 좌향이 중요하다. 즉 건물의 좌(坐)는 도로와 향(向)을 이루고 캠프를 향해 흘러들어오듯이 경사면을 이룬 곳이면 길지다. 또한 로그와 건물형태, 걸개 포스터가 조화를 이룬 곳이면 표심에는 더할 나위 없다. 당선자를 배출한 곳의 건물이 선거철만 되면 걸개그림이 제일 먼저 걸린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물론 후보자의 역량이 당선의 중요한 잣대가 되겠지만, 캠프입지의 공간설계 또한 좋은 기를 발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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