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령탑 인터뷰] “통합당 꺾고 민주당이 제1당 차지할 것”
  • 감명국·구민주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6 16:00
  • 호수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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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민주당 중앙선대본부장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분명히 다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21대 총선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경험 속에 치러지고 있다. 여기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촉발된 거대 양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꼼수까지 이어졌다. 총선 연기론까지 등장할 정도로 선거 초반 코로나19가 자칫 큰 악재로 작용할까 노심초사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불과 보름 남겨둔 최근 판세를 전망하며 나름 선방했다는 안도 분위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에 따른 일부 여론의 비판은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이낙연·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당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호중 사무총장 역시 4월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변수가 많아 우리 당이 최종적으로 몇 석을 얻게 될지 쉽게 내다볼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대 국회를 최악으로 만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한 미래통합당에 대한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총선에서 민주당이 통합당보다 우세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호중 제공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대본부장 ⓒ윤호중 제공

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총선 레이스를 달려오며 체감한 민심은 어떠했나.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일상이 모두 멈춰버린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닌 ‘일상으로의 조속한 복귀’가 최우선 과제임을 파악했다. ‘경제 방역’도 매우 시급하단 걸 체감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었다. 이를 회복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 중요함을 느꼈다. 유권자들이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정당’을 제대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에선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특히 최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들어와서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더 키우고 있는데.

“통합당의 발목 잡기로 인해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한 당이 원내 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정농단의 책임을 회피한 세력이 득세하는 ‘과거로의 회귀’일 뿐이다. 이런 당에 대한민국을 맡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할 대상은 바로 통합당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 판세는 어떻게 읽고 있나. 20대 총선 때와 비교해 쉽지 않단 관측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 PK에서 10석을 확보한 후 우리 당은 해당 지역의 40년 숙원사업인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를 확정하고, 정부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지역 경기 회복에도 애쓰는 등 여러 노력과 성과를 보여왔다. 이는 PK 주민들의 변화된 선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번에도 민주당을 찍으면 지역 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통합당이 ‘따 놓은 당상’처럼 영남권을 중심으로 ‘돌려막기 공천’을 하며 지역주의에 기댄 오만한 행태를 보인 데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심판도 있으리라 본다.”

20대 총선에서 기적을 이뤘던 TK 지역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통합당은 TK 싹쓸이 승리를 노리고 있는데.

“20대 총선의 의석수가 기적이라 말할 정도로 TK가 우리 당에는 전통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다.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곳이기도 해 주민들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와 우리 당에서 1조6000억원을 이 지역 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반면에 ‘지원 빨리 해 달라’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선거 사무 때문에 바쁘다’며 지급을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발언을 하고 반(反)잠적 상태다. 망국적인 지역감정만 부추기며 국민을 분열시켜 온 통합당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우리 당은 분명 달리 평가받을 것이다.”

 

“망국적 지역감정만 부추긴 통합당 심판 있을 것”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 과정에서 당을 향해 적잖은 지적들이 제기됐다. 선거가 끝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선진적인 제도로, 우리 당은 의석수 손해를 감수하고 어렵게 선거법 개정을 이뤄냈다. 그러나 통합당이 민심을 왜곡해 주어진 득표수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려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제도의 취지를 완전히 훼손했다. 이에 우리 당도 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점을 막고,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자 군소정당이 참여한 선거연합정당을 만들게 된 것이다. 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입법 취지가 좀 더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21대 국회에서 논의는 필요할 것이다.”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차이점이 있나.

“미래한국당은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 없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완전히 말살시키며 만들어진 정당이다. 현역 의원들을 옮겨 정당선거보조금까지 받았다. 우리 당은 이런 통합당에 모든 의석을 헌납할 수 없어 ‘정당방위’ 차원에서, 또 소수정당에도 국회 진입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불어시민당을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정책과 의제들이 21대 국회에 반영될 거라고 확신한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설정한 과반 의석수 달성 목표가 다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의 목표는 일단 원내 1당이다. 제1당을 유지해야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고 정부의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 여론조사 추이를 봤을 때 우리 당 지지도가 40% 전후를 보이고 있고, 대통령 국정 지지도도 회복됐다. 지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몇 석을 얻을 것이라 쉽게 내다볼 순 없지만, 국민이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충분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통합당이 제1당이 돼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국민들이 막아줄 거라 생각한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의 또 다른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꽤 높게 나오고 있다. 이들은 향후 민주당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는데.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이 만든 정당으로, 선거 이후 복당할 수 없고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혀왔다.”

선거연합정당에 합류하지 않은 정의당과의 막판 연대 및 지역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나.

“전혀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총선의 남은 최대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단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일일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 침체에 면밀하게 대비하는 모습을 누가 더 확실히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 큰 잡음 없이 시스템 공천을 완성했으며, 계파 간 갈등도 없었다. 컷오프된 인물을 되살리려고 공천을 뒤집고, 계파 간에 싸우는 통합당과 차원이 달랐음을 충분히 알아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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