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24시] 국비 확보 무산된 아쿠아드림파크…기장군, “자체예산으로 추진”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3 10: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입국자 의무 자가격리” 기장군, 가족 거주시설 마련
청정 기장 특산물 먹고 코로나19 이기고 지역 경제 살리자
군, 모든 중·고등학생 8500명에 마스크 10매씩 무상 지급

정부와 예산 지원문제로 각을 세웠던 부산 기장군이 국내 최대 규모 생존·생활 수영장 건설 사업이자 군의 최대 사업 중 하나인 ‘아쿠아드림파크’ 사업을 멈출 수 없다며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규모를 줄이면 국비 49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기장군은 구상한 당초 계획대로 짓기로 한 것이다.

부산 기장군의 아쿠아드림파크 조감도.© 기장군
부산 기장군의 아쿠아드림파크 조감도.© 기장군

기장군에 따르면 아쿠아드림파크 사업은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조성사업’의 한 축으로 22개 레인 규모를 갖춘 생존·생활수영장으로 2019년 10월 정부의 ‘생활SOC 최종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비 49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수영장 레인을 22개에서 7개’ 이하로 축소하라는 조건에 기장군이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4월2일 오전 국비 확보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기장군은 지난달 24일과 30일에 연달아 개최된 중앙투자심사 분과위원회와 전체회의에 참석해 22개 레인 생존·생활수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군은 아쿠아드림파크가 세월호 참사 이후 17만 모든 군민들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군민들의 뜻을 모아 설계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 초·중·고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교육청과 업무협약도 이미 체결해 레인을 축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당초 계획대로 22개 레인의 생존·생활수영장을 건설해 17만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밝히면서 “4월 중 착공해 2021년 10월에는 반드시 완공되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쿠아 드림파크는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약 1만1000㎡ 규모다.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요가·필라테스 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인 22개 레인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조성사업은 스포츠·교육·문화복합센터와 여가공간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장군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020억원으로 이미 부지매입비 274억원, 설계비 15억원, 부지조성공사비 45억원 등 334억원은 투입된 상태다.

기장군청사. ©기장군
기장군청사. ©기장군

◇“모든 입국자 의무 자가격리” 기장군, 가족에 거주시설 제공

정부가 4월1일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생활을 하도록 한 가운데 기장군이 관내 자가격리자들의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거주시설을 4월2일부터 제공한다.

군은 기장군도시관리공단과 협의해 장안읍 기장문화예절학교와 정관읍 기장군청소년수련관 등 2곳을 자가격리자 가족이 거처할 임시거주시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군은 해외입국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족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입국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자가격리자가 수칙을 준수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오규석 군수는 자가격리자 가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장군도시관리공단과 협의하고 임시거주시설로 제공할 것을 해당부서에 지시했다.

군은 여건상 자가격리자와 가정내 격리가 어려운 가정이라고 보고 △기장군재난안전대책본부 △기장군도시관리공단 혁신청렴실 △기장문화예절학교 △기장군 청소년수련관에 상담 후 임시거주시설을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자가격리자부터 가족으로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이라면서 “여건상 자가격리자와의 격리가 어려운 가정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장군 홈페이지에서 지역특산물 등에 대한 비접촉주문 판매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기장군
기장군 홈페이지에서 지역특산물 등에 대한 비접촉주문 판매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기장군

◇'청정 기장 특산물' 먹고 코로나19 이기고 지역 경제도 살리자 

기장군이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기장 특산물을 비접촉주문’(포장주문, 택배주문, 드라이브스루 주문) 방식이 인기를 모으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재 기장시장내 상점 60개 곳이 배달주문 판매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붕장어, 광어, 우럭 등의 활어회, 건어물과 잡곡, 제수용품 등의 신선한 먹거리를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관내 사회적기업 5곳, 마을기업 1곳에서도 뛰어들어 수제비누, 생강차 등의 생산품을 택배로 배달하고 있다.

군은 또한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한식, 분식, 회 도시락 등을 포장·판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드라이브스루 신청 업소는 40여개 소로 앞으로 업소를 확대해 간다는 게 군의 계획이다. 군은 동참업소에 대해선 위생용품 등을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멸치, 다시마, 미역 등의 기장 수산 특산물은 58개 업체에서 택배 주문이 가능하도록 판매처 현황을 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홍보 리플릿으로 제작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장군 공무원이 전 세대 보건용 마스크를 무상배포를 하고 있는 모습. ©기장군
기장군 공무원이 전 세대 보건용 마스크를 무상배포를 하고 있는 모습. ©기장군

◇군, 모든 중·고교생 8500명에 마스크 10매씩 무상 지급

기장군이 기장군 내 모든 중·고등학생들에게 1인당 10매의 보건용 마스크를 무상 지급한다. 군은 관내 중·고등학생 8500명에게 1인당 10매씩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되는 마스크 수량만 8만 5000장이다. 현재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군은 오는 6일부터 기장군 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배부한다.

군은 특히 택배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모든 경비를 부담한다. 군은 당초 학교 개학 시기에 맞춰 마스크를 배포할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는 등 개학 일정 연기로 우선 지급 결정을 내렸다. 군은 특히 학교별로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하면 기장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마스크 배부 방법은 각 학교장 재량에 맡길 계획”이라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보한 마스크는 현재까지 190만 장 가량”이라고 말했다. 군은 앞서 마스크 170만 장을 확보해 3차례에 걸쳐 군민들에게 무상 배부했으며, 확보한 손 소독제도 13만 병도 각 가구당 1병씩 무상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