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총선 시곗바늘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제 4·15 총선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거대 양당은 판세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내심 과반(150석) 당선의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140~145석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4월2일 현재까지 등록된 지역구 여론조사 가운데 여야 승부처로 꼽히는 전국 40곳의 결과들을 집중 분석했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주목하는 지역구는 그만큼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격전지 여론을 점검해 보면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영남에서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결국 승부처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전체적으로 다소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배경이다. 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실제 결과가 여론조사와 상당히 다르게 나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입장이다. 호남은 일부 지역에서 민생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됐지만, 힘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분위기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전북 전주병▶
전북 전주병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인 김성주 민주당 후보와 정동영 민생당 후보의 두 번째 대결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줄줄이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예외 없이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압도적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처음 맞붙은 지난 20대 총선에선 정 후보가 김 후보를 불과 0.7%p 차로 꺾고 지역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한 것은 물론, 선거 디데이에 다가갈수록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부터 과반을 기록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점점 높아져 지난 3월 60% 선을 넘은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날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내 높은 당 지지세를 등에 업은 김 후보의 승리가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전주에서만 4선에 성공한 정 후보의 지역 내 묵직한 존재감은 민주당을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3선을 지낸 지역구로 돌아와 8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이강래 민주당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은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결과가 나오고 있다. 3월14~15일과 28~29일 진행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그 격차는 각각 0.3%p와 2.3%p에 불과해 사실상 지지도 격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둘 사이 지지율 차가 5.2%p였던 지난 1월 여론조사와 비교해 날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그 때문에 팽팽한 승부를 넘겨줄 막판 악재를 막기 위해 양측김ㅅ 모두 극도로 주의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총선 본선행 열차를 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강래 후보는 당내 경선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상대 후보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용호 후보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무소속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현역 프리미엄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 입당 신청이 거부되면서 지역 내 강한 민주당 지지세를 자신에게로 끌어오는 데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