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수도권 대규모 감염시 위기 커질 수 있어”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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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 주재 “사회적 거리두기 협조에 감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최근 느슨해지고 있는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면 수도권의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감염 발생시 미국이나 유럽이 겪고 있는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것과 관련해 “여기서 느슨해지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기에 불가피하게 연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구·경북의 위기는 모두의 협력과 응원으로 극복하고 있어도 다시 찾아오는 위기는 헤어날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주말 봄나들이객이 공원 등에 많이 몰렸던 것과 관련해서 “마스크를 쓰고 외출했고 야외는 실내보다 전파 위험이 현저히 낮지만 일부에서는 우려할 만큼 인파가 밀집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하며 “물리적 거리두기는 남을 위한 배려일 뿐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는 국민에게 “고맙다”는 감사의 뜻도 표했다.

정 총리는 “방역의 최일선에서 목숨 걸고 헌신하는 의료진 여러분, 처음 겪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느라 애쓰는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 정말 죄송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구매 줄이 아무리 길었어도 배려와 연대의 끈보다 길 수는 없었으며,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진정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같은 발언을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재차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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