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입건… 회원 수사 박차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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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20여곳 압수수색…“유료회원 추가 확인”

경찰이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에서 유통하는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과 거래한 유료 회원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유료회원 10여명을 입건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흐름 및 유료회원 추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3월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3월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오전 10시30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경찰이 한 차례 자료를 확보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유료회원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여명을 우선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 중에는 30대가 많으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 회원을 입장시켜 성착취물을 공유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이미 대화방에 참여한 회원 닉네임 1만5000여건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거래자료와 조씨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해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그간 확인된 내용 외에도 조씨가 다른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도 된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 내역 분석을 마치게 되면 수사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경찰은 조주빈뿐 아니라 공범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조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A씨가 현역 군인인 점을 파악, A씨가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A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현재 군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A씨는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수백 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 링크를 전달하며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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