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같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2 13:00
  • 호수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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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백용 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 “북항 재개발·원도심 재생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역사회의 바이러스 확산 차단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백용 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56)은 부산 발전의 한 축인 서민주택 보급을 통해 시민들의 복지를 책임지며 국민들에게 “같이 살고 싶은 국가·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소외계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부산 원도심 도시재생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원도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영도구와 사상구, 사하구 등 공업지구의 재생사업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풀렸지만, 서민에겐 조정대상지역으로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지역 공기업 대표이면서도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나타냈다.

항만사업이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김 본부장은 부산의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환영하고 있다. “부산이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해양수도에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의 건설 현장과 예정지 등 30여 군데에 발품을 팔고 있는 그는 부산·울산 141만 가구 중 12만3000여 세대(9%)를 지어 공급하는 국영기업인이라고 자부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는 얘기다. 그는 “20여 년 만에 고향 부산에 돌아와 과거의 고향 마을을 되돌아보면서, 사람이 살고 싶은 그런 주택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만나 꼭 의논할 문제이기도 하다”며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백용 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  LH 부산울산지역본부
김백용 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 ⓒLH 부산울산지역본부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다.

“그렇다.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에 전 직원들은 혈액과 급여 기부 등으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활성화 차원에서 선급금 집행을 확대하고, 공사 현장 주위의 지역상가 이용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돕기 위해 500여 명의 부산울산본부 직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 

부산 발전의 화두는 북항 개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는데.

“신입사원 때 6년을 건축감독과 제주본부 근무 등으로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냈다. 부장 땐 수원 광교 신도시 8800호 총사업비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경험도 갖고 있다. 25년 만에 부산본부를 맡았다. 부산의 중구와 영도구는 북항 개발을 통한 원도심 재생이 필요한 곳이다.”

그는 지자체 협력을 통해 부산의 원도심 재생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항통합개발 연계 도심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부산시와 공동으로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을 현재 LH 참여사업으로 구체화했다. 아울러 경부선 철도지하화 관련 ‘유휴 철도시설 재생 연구용역’을 지난해 말 부산시와 공동 수행해 재생사업을 발굴 추진 중이다. 또 부산외대 이전적지(13만4000㎡)를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 대상지’로 정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공업지역의 혁신적 재편을 위한 노후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2개소에 대한 개발방향 수립과 영도 한국타이어 부산물류센터(8만8000㎡), 사상 삼락중학교 폐교 부지(1만7000㎡), 사상 위생처리장(5만1000㎡) 등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주민과 만나고 있는 김백용 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
주민과 만나고 있는 김백용 LH 부산울산지역본부장 ⓒLH 부산울산지역본부 제공

큰 그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슬림화된 지역의 빈집 정보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아무리 국가정책에 따른 개발이라 하더라도 주민이 만족하지 못하면 ‘공염불’이다. 부산시와 LH가 토지자산을 공유해 사업성 검토를 통해 도시재생에 노력하겠다. 대규모 택지를 외곽에 건설하는 것보다 도심지역의 노후건물 리모델링 등을 통해 접근성·활용성을 높이겠다. 다시 말해 청년 등 사회적 약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원도심에 행복주택을 보급하겠단 사업계획이 눈길을 끈다.

“내가 판단하기론 중구와 영도구, 즉 부산의 원도심을 깨우면 부산이 살아난다고 본다. 부산은 해양과 육지를 아우르는 천해적인 지역을 가졌다. 이런 도시를 LH가 도시재생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도심으로 만들겠다. 모든 국민이 알고 있듯이 이 지역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북항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부산의 백년지대계를 완성하고 싶은 게 욕심이다.”

그 뜻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정치·행정이 수용하겠나.

“부산시도 해양과 육지를 아우르는 천해적 입지를 살리는 시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부산시의 시책에 발맞춰 함께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구체적인 사항은 해당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마을재생사업 중엔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겠다는 독특한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부산 중구는 내가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부모님과 함께 산 곳이다. 다시 말해 원도심은 한국전쟁과 함께한 지역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저 언덕에 남아 있다. 지금은 관광지로 이름나 있지만, 그 실상은 다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재생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영도와 사상 지역 공업지구를 개발하는 것이 그 중심이다. 살고 싶은 마을로 단장하고 싶다.  이 지역의 낡고 노후된 마을을 재생사업을 통해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고자 한다.”

김 본부장이 말하는 ‘마을 살리기’는 도심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중소 규모의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접목되는 개발 중심으로 변경하고, 가로(자율)주택정비사업 등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재생사업 추진비용이 만만치 않을 듯한데.

“물론 지차제와 논의할 것이다. 단체장과 충분한 협의가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개발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인과 행정력이 합치면 성과는 배가될 것이다.”

많은 사업 중에서도 특히 부산외대 부지 활용을 말했다.

“부산외대 부지는 도심에 위치한다. 이곳을 개발해 청년들을 위한 창업지구 등 복합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형 복합타운과 청년일자리, 주거단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 그 출발이다.”

지역주민들이 응답하겠나.

“물론 어려웠다. 하지만 남구 문현, 부산진구 범천 주민은 이해할 것이다. 올해 착공한다. 무엇보다 지역 발전이 우선이다.”

 

김 본부장은 인터뷰 말미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LH장기임대주택 단지 내에 청년, 경력단절 여성, 소상공인 등에게 저렴하게 상가를 최대 10년간 임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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