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서울 동작을…이수진 vs 나경원, 최후 승자는 [여론끝짱]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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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흐름 봤더니…오차범위 박빙 → 이수진 ‘우세’ → 다시 오차범위 안갯속으로

4·15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격전지 중 하나가 서울 동작을 지역이다. 지난해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의 원내 사령탑이었던 4선인 나경원 통합당 후보 지역구다. 여기에 사법개혁의 상징성을 지닌 부장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후보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동작을 선거 결과는 단순히 한 석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서울 동작을은 나 의원의 지역구이자, 보수 정당의 텃밭이다. 동작을에 속한 사당동, 흑석동 등은 지역 특성상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와 인접해 있다. 서초구와 학군조차 공유하며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때문에 최근 10년 간 4차례의 국회의원 선거(보궐선거 포함)에서 모두 통합당(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들의 승리로 돌아갔다.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를 나 의원이 물려받은 셈이다. 사실상 기본 정치 지형은 나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7년 5월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동작구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44.12%의 표를 몰아 줬다. 서울 전체 득표율(42.34%)보다도 더 많이 표를 줬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45.37%를 얻은 반면 문재인 후보는 54.22%를 얻었다.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동작구청장 선거는 모두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당선됐다.

이수진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도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3월 중순까지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가 3월16~17일(JTBC-한국갤럽·동작을 거주 만18세 이상 503명 대상) 여론조사 때부터 이수진 후보가 오차범위 밖(10.6%포인트)으로 격차를 벌리며 우세한 양상을 만들었다.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상승한 데다 이수진 후보가 지역을 돌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작을 판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3월30일 서울 동작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수진 후보 46.4%, 나경원 후보 41.6%로 오차범위(± 4.4%P)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CBS와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4월4~5일 서울 동작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해 44.1%를 기록했고, 이수진 후보 지지율은 40.9%를 기록했다. 이 또한 오차범위(± 4.4%P) 안에 있다.

여론 분석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이수진 후보가 탄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가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것"이라며 "50대 남성의 표심, 흑성동과 사당1~2동의 표심이 승부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기사에 포함된 각 여론조사의 세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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