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3040‧노인 비하’ 논란에 관악갑 김대호 후보 제명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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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윤리위 결정 이해가지만 과해…재심 청구할 것”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3040 세대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다만 김 후보는 윤리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구갑 후보(왼쪽)가 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6일 미래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대호 관악구갑 후보(왼쪽)를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오른쪽)이 바라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윤리위원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김 후보가)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은 자동 취소된다.

통합당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를 발 빠르게 제명하기로 한 것은 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총선 전체 판세에 끼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 징계와 관련해 “(김 후보가)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걸 한번 참고 보자 생각했는데 다음 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며 “그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본인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불가피하게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과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3040 세대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다음날인 7일에는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이라며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까지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 앞에서 회견을 열고 “윤리위 결정이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재심 청구와 더불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과 배려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3040 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의 진의를 떠나 많은 3040에게 상처 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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