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봐야 하는 두통 증상은?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5 17:00
  • 호수 159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이 나거나 잠을 깰 정도라면 의사 진료 필요

두통은 충치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남성의 70% 이상, 여성의 86%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겪는다. 대부분의 두통은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완치가 쉽지 않다. 그래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두통 발생 횟수를 줄이고 통증의 강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은 뇌 MRI 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원발성 두통과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두통으로는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가장 흔하다. 이차성 두통은 머리와 목의 외상, 두개골이나 경부의 혈관질환, 두개 내의 감염 또는 질병, 감기, 약물, 알코올 등에 의한 경우다.

편두통은 한쪽 편으로 욱신욱신하는 통증이 나타나며 간혹 양측성으로 나타난다. 오심과 구토가 수반되며 빛, 소리, 냄새에 대해 민감하게 나타난다. 편두통은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긴장성 두통은 양측성 통증이다. 머리를 쥐어짜는 듯하거나 내리누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은 편두통보다 완만하게 시작되며 증상이 다소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수 주일 또는 수개월 지속한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모든 두통에 MRI 등 정밀검사는 불필요

두통은 매우 흔한 질병이므로 모든 두통 환자가 뇌 컴퓨터단층촬영이나 MRI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두통으로 의원을 방문한 환자 중에서 뇌 컴퓨터단층촬영이나 MRI 검사가 필요한 질환의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두통이 있을 때 의사 진찰이 꼭 필요한 경우를 기억해 두면 좋을 듯하다. 발열·체중 감소 등 전신증상이 동반된 경우, 암·전신질환 등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의식 혼미 등 의식 변화나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에서 처음 나타나 진행되는 경우, 두통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과거와는 빈도·중증도·양상이 다른 두통이 나타난 경우, 잠을 깰 정도로 심한 경우, 운동하거나 힘을 줄 때 악화하는 경우, 외상 후 두통 등이다.

편두통은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간혹 발작적으로 재발하므로 발작이 자주 오지 않는 경우에는 그때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두통 발작이 자주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예방적인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과로 등에 의해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주치의 진료를 받은 후 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안정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통 대부분은 평생에 걸쳐 반복될 수 있으므로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7~8시간 제 시간에 숙면을 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평소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을 파악해 피해야 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술과 카페인 음료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두통약은 약물 오남용이 매우 흔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에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