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민주당 경선 중도하차…트럼프vs바이든 양자대결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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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경선 차질 생기자 ‘하차’ 선언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로써 오는 11월3일 미 대선 본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현지 시각)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연합뉴스

샌더스 상원의원은 8일(현지 시각)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확보한 대의원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많은 젊은이와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이 전투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이 선거운동 중단을 결정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그는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국민을 보호할 능력과 리더십이 없는 대통령이 위기를 악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양심적으로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통합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샌더스 의원은 이번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에 판세를 내줬다. 그는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진보 돌풍’을 일으키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협했지만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이로써 7개월여 남은 미국 대선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샌더스 상원의원을 ‘보다 공평하고 공정한 미국을 위한 영향력 있는 목소리’라고 부르며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샌더스 지지자들을 향해 “공화당으로 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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