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2100억 투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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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 참석
백신개발 관계자 격려…"위축된 경제에도 희망 되길"
“신속한 임상 승인절차…시설 민간개방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관계자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관계자로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회의에 참석해 “지금 이 순간,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가 2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기업과 연구소, 전문가 등과 합동 회의를 갖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 등 기업 관계자와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주요 병원 의학 교수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쓰는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절실하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린다"며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특히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같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위해 21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준섭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기관들에 환자들이 넘쳐나 효과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면서 "약물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여러 단계에서 다양한 지원이 이어져 빠르게 임상 검증을 거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처장도 "미국은 민간에서 개발한 백신의 임상을 공공 분야에서 책임지고 주도한다"며 "독성시험 면제 등 규제를 간단하게 함으로써 신속하게 임상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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