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최재성 vs 배현진, 승부 결정지을 핵심 포인트는 [여론끝짱]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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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교통·부동산 정책이 중요…50대 표심에 주목해야”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서 미래통합당은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3구'에 기대고 있는 형국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서울 송파을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라 불리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현 대구 수성을 무소속 후보)가 직접 영입한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곳이다. 두 사람은 2018년 6월 보궐선거에서 송파을 혈투를 벌인 지 약 2년 만에 맞붙는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최재성 후보는 5선을 노리는 친문 핵심 실세다. 당내 공천을 앞두고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곳에 단수 추천을 받았다. 최 후보는 경기 남양주갑에서 세 차례 당선된 이후 2018년 보궐선거 때 험지로 꼽히는 송파을로 지역구를 옮겨 국회에 다시 입성했다.

친문 핵심 실세를 겨눈 저격수는 배현진 후보다. 배 후보는 2년 전 홍 전 대표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송파을에서 최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한국당(현 통합당) 대변인을 맡아 인지도를 높였고,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분위기는 2년 전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3월13~14일 송파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재성 후보 37.5%, 배현진 후보 40.3%의 지지율을 보였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월2~4일 송파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최재성 후보 43.0%, 배현진 후보 41.0%를 얻었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 있어 우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년 전 보궐선거는 최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최 의원은 54.41%, 배 전 아나운서는 29.64%를 득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박종진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가 출마해 15%의 보수 표심이 분산되기도 했다.

지역의 정치 지형도 크게 변했다. 소위 '강남 3구'에 포함되는 송파구인 데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일대의 아파트촌에 토박이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보수 성향이 강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송파을에 해당하는 삼전동, 석촌동 일대에 빌라촌이 형성되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보수 색채가 다소 약해졌다. 그러다 2019년 가락동에 951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헬리오시티) 입주가 완료되면서 고소득층·전문직이 상당수 유입되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 위해 부동산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점도 변수다.

여론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보수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박빙의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며 "어느 한 쪽이 압승할 수 없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 내에서 누적된 교통 체증에 대한 문제, 부동산 정책과 종부세에 대한 입장 등에 따라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50대 표심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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