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인선 집안싸움에 틈새 노리는 이상식…대구 수성을 판세는[여론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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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격돌의 현장 대구 수성을, 여야 3파전 승패 황교안이 결정한다?

무주공산 대구 수성을의 새 주인 자리를 놓고 여야의 싸움이 치열하다. 수성을은 미래통합당에서 낙천한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맞붙는 3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지역이지만, 보수표가 분산되는 가운데 여당이 틈새를 노리고 있어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성을은 당초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곳으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주 의원이 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이 차지한 대구 수성갑 탈환을 위해 자리를 뜨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여기에 홍 후보의 가세로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여야 어느 후보도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 시사저널TV
ⓒ 시사저널TV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홍 후보와 이인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접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상식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인선 후보가 34.4%로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앞섰고, 홍 후보 33.7%, 이상식 후보 22.5%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앙일보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32.6%, 이인선 후보 30.5%, 이상식 후보 24.5% 순으로 나타났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성을 선거에서 단연 주목받는 것은 홍준표 후보의 당선 여부다. 홍 후보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경남 양산을에 통합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지도부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컷오프 당했다. 이에 홍 후보는 탈당하고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했다. 홍 후보가 대권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그의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6일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이 지역의 선거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서울 종로구 통합당 후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홍 후보가 무소속이어도 대선 후보급이기 때문에 존재감이 독보적”이라며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황교안 대표의 역량이 떨어지면 홍 후보의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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