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하정우 휴대폰 해킹 유출범 검거…"연예인 5명이 6억 송금"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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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총 8명…'박사방' 조주빈과는 무관

주진모,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의 휴대폰을 해킹한 뒤 해킹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총괄책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공범을 잡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배우 주진모(왼쪽), 하정우 ⓒ연합뉴스
배우 주진모(왼쪽), 하정우 ⓒ연합뉴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3월12일 김모씨(30), 박모씨(40) 등 2명을 공갈,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개월여 동안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했으며 이중 5명이 협박에 못 이겨 총 6억1000만원을 계좌이체 형식으로 보냈다. 나머지 3명은 협박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여느 보이스피싱 일당처럼 주범이 총괄책을 맡았으며, 한국 통장을 만들고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조직원들도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을 지휘한 총괄책을 중국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으로 파악, 중국 수사당국과 공조해 행방을 좇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한 이들 일당은 '몸캠피싱' 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몸캠피싱은 영상 통화 등을 통해 확보한 피해자의 음란 행위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몸캠피싱을 통해 두 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90만원을 갈취했다. 연예인 중에는 몸캠피싱을 당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자금을 세탁한 후 외국으로 송금한 혐의로 일행 중 김모씨(34), 문모씨(39) 등을 지난달 검거해 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앞서 주진모 측은 해킹 내용이 유출된 당시 "해커들의 협박에 굴복하면 계속 괴롭힐 것 같아 응하지 않았는데 결국 주변 사람과 문자에 언급된 여성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됐다"며 "배우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시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또한 자신이 주 씨의 휴대폰을 해킹한 당사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수법과 패턴 자체가 완전히 다른 범죄”라며 조 씨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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