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누가 함부로 국민 뜻 안다고”…유시민 ‘범진보 180석’ 발언 겨냥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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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페이스북에서 잇따라 “선거 결과 섣부른 전망 경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은 12일 여권 일각에서 섣불리 낙관적인 총선 결과 전망을 내놓는 데 대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들,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면서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저는 지금껏 기자들에게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 번도 그에 대해 숫자를 언급하거나 어느 쪽 방향을 말하거나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하다.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이 말씀을 당원 동지와 지지자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드린다. 저부터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이 총선 결과를 낙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단독 과반(151석)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근형 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당이 지역구 253곳 중 '130 플러스 알파(+α)'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47석 중 17석가량을 얻을 것으로 봤다. 이번 총선에서 최소 147석 확보가 가능하고, 단독 과반도 어렵지만은 않다는 뜻을 내포했다. 

같은 날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압승을 예상했다. '범진보 180석'은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뿐 아니라 열린민주당 등이 확보할 의석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야당 등의 반발이 뒤따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인천 연수 유세 후 기자들로부터 '민주당에서 최대 180석이 가능하다고 판세를 예상한다'는 말을 듣고 "그런 황당한 소리에 답할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집권당이 승리하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이 정말 걱정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공작과 술수를 다 동원할 것"이라면서 '여소야대'를 위해 국민의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낙연 위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도 "총선 기록적 사전투표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5일 본투표에도 많이 참여해달라"며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 선거 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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