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세월호‧현수막 ‘막말’ 논란 차명진 결국 제명키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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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권유’ 경고에도 세월호 텐트→현수막 막말
통합당, 윤리위 안 거치고 최고위 통해 제명키로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로 잇따라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결국 제명하기로 했다. 선거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만큼 윤리위원회 절차 없이 최고위원회에서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대로는 4‧15 총선에서 개헌선 저지도 어렵다”며 “가장 심각한 이슈는 차명진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지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개탄했다”며 “다시 물의를 일으킨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리위의 탈당 권유가 사실상 제명 효과를 갖는다고 판단했는데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면서 그것이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사태를 언급하며 단체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사용해 지난 10일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고 오히려 “제명은 면했다, 선거 완주할 수 있다”며 후원을 요청했다. 급기야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면서 앞서 논란이 된 같은 은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통합당은 이르면 이날 오전 중으로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할 계획이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을 제명하려면 윤리위에서 제명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고위 의결로 결정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비상 상황에서는 윤리위 의결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 제명이 가능하다는 내부 법률 해석을 받았다”며 “당헌당규는 최고위에 거의 당 운영 관한 모든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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