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흐름과 다른 출구조사…사전투표 반영 못하는 한계 클까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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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사전투표 유권자 표심, 반영 못해…전문가도 “투표일 표심과 다를 수 있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참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총선 결과는 큰틀에서 출구조사 분석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특정 지역이나 비례대표 득표율을 뜯어보면, 최근의 여론 흐름과는 다른 결과가 주목된다. 예를들어 비례대표 투표 출구조사 결과에선 열린민주당의 예상 의석수가 국민의당보다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록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부터 여론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은 국민의당보다 꾸준히 오차범위 안팎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지역별 출구조사 분석 결과에서도 여론 흐름과는 다른 대목이 발견됐다. 예를들어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후보의 결과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선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배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다. 지난 10일과 11일 치러진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26.7%가 참여했다. 사전투표에 대해선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상 투표에 참여한 사람의 40% 가량에 대해선 출구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층 등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일에 나온 유권자는 표심을 확고하게 정한 사람이 많아 당일 표심과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때마다 매번 빗나갔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의석수 범위가 20석 이상 넓게 잡았지만 대체로 새누리당의 우세로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 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차지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넓은 예측 범위로도 대부분 의석수를 맞추지 못했고, MBC만 새누리당 의석수를 턱걸이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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