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여론조사 결과 그대로…내 탓하지마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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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원인 세월호 막말 때문이라는 건 부관참시”
“정치 접겠다…다시 부천서 출마하지 않을 것”
차명진 전 의원 ⓒ시사저널
차명진 전 의원 ⓒ시사저널

미래통합당 경기부천병 후보로 출마한 차명진 전 의원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총선 패배 책임론에 반발하고 나섰다. 총선 직전에 나온 차 전 의원의 세월호 유족 모욕 발언이 선거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차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차명진의 세월호 막말 탓으로 돌린다”면서 ‘부관참시(이미 사망한 사람이 사망 후에 큰 죄가 드러났을 때 처하는 극형)’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이미 공천 때부터 민주당 대 통합당이 2대1이었다”며 “그 뒤 한 달 동안 단 한 번의 반전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박형준 입당 후 (여론조사 결과가) 더 나빠졌다”며 “이 모두가 차명진 발언 이전에 있었던 일”이라고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수천 건의 여론조사가 거짓이었다고 강변해야만 이 팩트를 눈 감을 수 있다”며 “지지율이 오르다가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폭로 때문에 급락한 자료가 있나. 그거 내놓고 차명진 욕을 하기 바란다”고 썼다.

차 전의원은 “저 하나 죽는 거 분통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한 사람이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무너뜨린 세월호 우상화의 탑이 이렇게 다시 보란 듯이 복원되다니 비통하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제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며 “부족한 저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셨던 지역 주민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썼다.

차 전 의원은 이달 8일 방송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통합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차 전 의원을 제명했지만 법원이 무효 결정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4만1642표(32.5%)를 득표해 3번째 낙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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