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자금책 ‘부따’는 18세 강훈…경찰, 신상공개 결정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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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이어 주요 피의자 두번째 신상공개
17일 오전 검찰 송치 때 얼굴 공개 예정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고성준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공범 중 한 명인 ‘부따’ 강훈(18)의 신상이 공개된다. 박사방 주요 운영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조씨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강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경찰은 17일 오전 강군을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공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상정보 공개 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법조인, 대학교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외부위원 4명이 참여했다. 위원회에서는 강훈의 가족이나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와 미성년자인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을 때 발생할 여러 문제점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신상정보 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덧붙였다.

강훈은 박사방 회원들을 모집·관리하고 범죄 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강훈은 박사방 유료 회원들이 입장료 명목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이를 현금화해 조주빈에게 전달하는 등 일종의 '자금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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