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굴욕’에 물러나는 손학규 “참담한 결과…文정부 폭주 말아야”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4.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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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총선서 지역구·비례대표 1석도 못 얻어
17일 선대위 해단식 열고 당 진로 논의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비례대표 순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월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데 대해 사과하고 당직에서 사퇴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결과에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민심은 엄정했다”며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국민과 당원에 죄송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 위기에 정치가 힘을 합쳐 대응하라고 집권당에 표를 몰아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위원장은 "국민들로서는 제3세력에게 견제의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다"며 "분열과 탈당, 내홍과 각자도생으로 불안정한 민생당에 표를 줄 수 없었다. 모두 다 저희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국회를 향해 쓴 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 "경제·안보·인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에게 실정을 끝내고 잘하라고 격려해준 것이고, 정권 싸움만 하지 말라고 미래통합당에 경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 정부는 몰표를 오해해 이념과 진영 위주로 폭주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선거법을 개정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하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에는 비례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민생당은 0석이지만, 정의당 6석과 국민의당 3석이 있다. 국민적 힘을 동원해 제3세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손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 연구를 통해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당은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20석 규모의 원내 3당 지위에서 원외정당으로 추락하게 된 민생당은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간담회와 선대위 해단식을 열고 당의 진로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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